과거 영화관은 대중적인 문화 공간으로 주말 영화 관람은 필수 여가 활동이었다. 지금은 영화관 방문이 선택 사항으로 바뀌었다.
영화관에 관객 발길이 뜸해졌지만 OTT는 날이 갈수록 성장했다.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은 원하는 콘텐츠를 시공간 제약 없이 배포한다.
이쯤 되면 살펴볼 만하다. OTT를 보니까 영화관에 오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영화관에 갈 이유가 줄어서 OTT로 대신 영화를 보는지 인과관계를 말이다.
2024년 한국 콘텐츠산업 매출은 157조 4천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이 성장한 반면에 영화산업 매출은 4조 9,386억 원으로 감소했다. 수출액 역시 줄어들었다. 부가가치율(24.4%)조차 전체 평균(36.2%)보다 낮다. 영화산업은 실제 위기에 직면했다.
사람들은 여전히 드라마와 영화를 즐기며 이야기를 소모한다. OTT 확산은 오히려 영상 콘텐츠 소비 시간을 늘렸다. 영화산업에 닥친 위기는 예술 형식 쇠퇴가 아니라 극장 중심 제작과 배급 구조가 새로운 소비 방식에 적응하지 못한 건 아닐까?
OTT 등장 이전에는 영화를 보려면 극장에 가야 했다. 지금은 집에서 고화질 영상을 본다. 극장 관람은 비용과 시간이 든다. 상영 시간에 맞춰 이동해야 하지만 OTT는 추가 결제 없이 시청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영화관에서 영상을 봐야 할 이유가 무엇일까?
영화관은 OTT와 다르게 대형 스크린과 음향을 기본으로 깔고 다른 관객과 함께 희로애락을 공감하는 공간이다.
부산국제영화제처럼 감독과 배우를 만나는 자리도 가치 있다. 영화제에서 관객은 예매하고 불편해도 기다린다. 가치가 편리함을 넘어서 영화 관람은 그 자체로 문화가 된다.
영화산업 회복은 관객 수 회복에 그칠 게 아니라 극장의 문화 기능을 고민해야 한다. 영화제는 극장이 배울 사례이다.
영화관은 창작자가 작품에 적합한 관객을 만나도록 유통 경로를 설계한 문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